일상/잡생각

2023 회고, 그리고 24년 목표

깜태 2024. 1. 17.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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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돌아보면서 어땠는지 생각해보았다.
23년은 상반기와 후반기를 기점으로 차이가 큰 한해였던 것 같다.
 

상반기

가족이 생겼다.

한 가정을 꾸리며 독립하였다. 고등학교 때 첫사랑이였던 아는 동생과 10년 뒤에서야 어쩌다 인연이 되어, 3년 가까이 연애를 하고 결혼했다. 서로가 긴 시간을 알았던 만큼 청첩장 문구도 특별하게 작성할 수 있었다.

10대, 친구가 되어
20대, 연애를 하고
30대, 결혼합니다.

 
주변에 결혼한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결혼이라는 과정 속에 해야 할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청첩장 돌리기, 신혼집 알아보기, 신혼여행 계획 세우기, 신혼집 입주하기, 가전 알아보기, 가구 알아보기, 가구 배치하기,  이삿짐 정리하기, 신혼여행 등등을 해결하니 상반기가 정신없이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회사의 배려로 1년치의 모든 연차를 끌어모아 신혼여행으로 유럽여행을 거의 1달이나 갈 수 있었다. 덕분에 유럽에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들과 풍경들을 담아올 수 있었고, 우리 부부에게 큰 추억으로 남게 됐다. 가치관이 맞는 평생 함께 할 사람을 만나 너무나도 기쁘고, 정말로 감사하고 행복한 일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사실 너무 많지만 몇개만 담아봤다.

스페인 - 바르셀로나 가우디 성당에서 찍은 사진
영국 - 세븐 시스터즈
크로아티아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크로아티아 - 두브로브니크 어느 해변가
스위스 - 융프라우

 

스위스 - 그린델발트

 

프로젝트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커뮤니티의 기능이 메인이고, 상품과 결제 기능도 추가로 있는 홈페이지였는데, 나는 결제 부분과 데이터 크롤링, 소셜 로그인 부분을 맡았다. 결제 부분에서는 관련 DB를 직접 설계하고, API를 만들기도 해보고, PG사와 연동하면서 커머스쪽에 대한 이해도를 조금 키울 수 있었다. 소셜 로그인을 시도해보면서 OAuth 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고 적용하면서 Strategy 패턴을 써보았는데, 패턴을 적용하니 하나의 소셜로그인을 만들고 나니 다른 로그인도 쉽게 적용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언어로는 해본 적 없던 자바스크립트와 NestJS로 진행해보면서 NestJS의 강력한(?) 아키텍쳐를 경험해보았다. 기존에는 파이썬으로 FastAPI를 써보면서 너무 자유도가 높다보니 구조를 어떻게 잡을지 고민했었는데, NestJS에서 모듈 단위의 구조와 서비스, 컨트롤러를 겪어보며 이런 구조가 편리하다 느꼈고, 의존성 주입하는 부분도 편리하게 진행했던 것 같다. 기한이 매우 빠듯한데다가 결혼준비와 겹쳐서 야근을 많이 했는데, 이 때 연차를 많이 벌어둬서 신혼여행을 잘 다녀올 수 있었다. 빠른 시간 안에 많이 성장할 수 있어서 재밌던 경험이였다.
 

하반기

신혼생활, 취미생활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오니 이제는 신혼생활이 찾아왔다. 우리만의 집을 꾸민다는 게 설레기도 했고, 둘이 어떻게 꾸미면 좋을지 집안 배치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그에 맞는 인테리어를 알아보는 등 이것저것 해보면서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잘 즐기고, 집 꾸미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전부터 식물을 키우고 싶었지만 공간이 마땅치 않아 키우지 못했는데, 새로운 식물들을 이것저것 키우기 시작했다. 신혼집에 들어오면서 몬스테라와 여인초를 선물받았는데 지금도 열심히 잘 키우고 있고, 몬스테라는 너무 잘 자라서 가지치기를 해서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마냥 잘 키운 건 아닌게 다육이도 선물받았는데 다육이를 처음 키워봐서 너무 물을 자주 주었더니 몇몇은 보내버리기도 했다... 다양한 식물들을 키워보면서 조금씩 욕심도 났다. 최근에는 조그마한 화분에 깻잎, 상추를 키우고 있다. 식물들에 주는 정 자체로도 의미있지만,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꽃을 피우거나 수확하는 순간인 것 같다. 잘 자라고는 있지만 나름의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올해는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결혼하고 나니 주변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신혼집 집들이할 일이 많았다. 주말마다 양가 집안 어르신들께 인사드리고 집안 행사에 참석하고, 주변 지인들과 집들이를 거의 매주 치르다보니 쉼없이 바빴다.
그래도 신혼생활은 재밌게 보내면서 퇴근 후 아내가 차려주는 저녁을 먹고 같이 티비도 보고, 동네 산책도 다니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지내다가 마지막으로 해가 끝나기 전에는 우리 부부에게 임신이라는 축복이 찾아왔다. 올해는 새로운 행복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본다.
 

왼쪽은 텃밭에 키우는 상추가 처음 나왔을 때고, 몬스테라는 가지치기한 걸 수경재배하다가 화분에 옮겨심었다.

 

프로젝트

신혼여행을 다녀오니 회사 내부적으로 팀 개편이 있어서 인원 변동과 새로운 프로젝트가 주어졌다. 아무 준비도 없이 기획부터 시작하여 B2C 서비스를 직접 런칭해서 매출을 내보는 것이 목표였다. 애자일 방식으로 다양한 PoC들을 진행하고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작업을 직접 해보게 되었다. 작은 스타트업이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의 스택에 맞지 않는 업무가 있더라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얼굴보정 앱에 있는 보정 기능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기존 코드에 테스트 코드를 추가하는 작업, Stable Diffusion을 기반으로 AI 프로필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보았다. 프롬프팅, 후처리, LORA 등을 적용해 새로운 이미지 생성쪽을 시도해보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몇 개 만들어주었는데 반응이 좋았고, 이걸 기반으로 서비스를 기획해서 매출도 한번 남겨보는 경험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작년에도 똑같이 처음해보는 일이 있는 상황이 있었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남는 게 많았기 때문에 올해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만큼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기존에도 해본 적 없는 일은 아니지만 올해만큼은 처음 겪는 일에 대해 일정을 산출해서 기한을 맞추는 일, 팀 내부에서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모두의 합의를 얻어내는 것과 설득하기까지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일이였던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시행착오를 겪는 게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만족하고, 앞으로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회

'약간 방관을 한건 아닌가?' 란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개발자이다보니 어떤 아이디어에 대해 기술적으로 가능한 여부와 기한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했다. 최근의 PoC들을 거치면서 내가 만든 기능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쓰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고 느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은 것이 방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자기확신이 조금 약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심스러운 편이다 보니 말을 아꼈는데, 조금은 나 스스로를 조금 더 믿고, 적극적으로 표현해야겠다고 느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 
 

2024년 목표

스타트업이여서 그런지 다시 조직개편이 됐다. 올해는 AI 업무를 주로 하게 될 것 같다. 이왕에 하는 김에 제대로 잘 해보고 싶다. AI도 해봤고, 백엔드도 해봤고, DevOps도 해봤으니 이를 종합하면 MLOps쪽이 내 커리어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남는 것도 올 한해는 성공적으로 보내고 싶어 목표를 몇개 세워보았다. 계획을 적어놓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 다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도 느껴보고 싶다. 그 기록을 다시 포스팅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 새로운 작물 키워보기 - 올해는 방울토마토도 키워보고, 바질도 키워보고 싶다.
  • 스마트팜 시도해보기 - 내 개발 능력을 한껏 이용해서 식물을 더 잘 키워보고 싶다.
  • 블로그 포스팅 더 자주 하기 - 식물 키우는 내용을 올리든, 공부한 내용을 올리든 기록이 의미있는 것 같다.
  • 좋은 남편, 좋은 아빠 되기 - 가정을 잘 꾸려나가고 싶다.
  • AWS Solution Architect 따기 - 그동안 AWS를 많이 다뤄본 것 같은데 정작 자격증은 안 땄다. 올해는 하나 따둬야겠다
  • MLOps 공부 - 잘 공부해서 지금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으면 적용해보기

사실 몇 개 더 있지만, 올해 연말이 되면 공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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