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고

2022년을 돌아보며 - 주니어 개발자의 스타트업 회고

깜태 2023. 1. 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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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시행착오를 적으면서 개발 블로그를 하고 있지만,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서 하는 일이 있다.
나와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지 궁금해서 그 사람의 에세이 글을 찾아보는 것이다.

우와,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라는 생각을 한다.

어떤 블로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포트폴리오를 적기도 하고,
어떤 블로그는 1년 간 회고록이나 프로젝트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적기도 한다.
그 중에 블로그를 오래 운영하신 분들을 보면 이런 에세이들이 쌓여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글들이 그 사람의 인생을 대변하는 것 같아 더 멋지다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면서 글을 써보는 게 나에게도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써보려 한다.

스타트업 입사

2021년 봄, 작은 IT 스타트업에 입사하였다.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는 대기업을 갈 능력과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회사에서 시도하려는 하는 아이템이 나의 직무에도 맞고, 재밌어보였었다.
이 직무로 커리어를 쌓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회사에 갈 수도 있을 것 같단 막연한 생각이 있기도 했다.
그렇게 스타트업에 입사했지만, 현재의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 됐다.
예전에는 AI를 전문으로 하는 개발자로써의 커리어를 꿈꿨었지만, 현재는 그냥 개발자가 됐다.
내가 경험했었고, 하고 싶었던 AI는 의미있지만 현업에 종사하면서 겪은 AI 분야는 IT라는 거대한 산업계에서 많은 분야 중 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뒷배경이 탄탄해야만 가능하겠단 생각이 들어 AI만을 하겠다는 고집을 하지 않게 되었다.
스타트업을 다니면서 물들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AI가 필요한 상황까지 이르면,
그 때 가서 닦아놓았던 AI를 다시 하리라 생각했다.

올해 돌아보기

다양한 직무를 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경험해봤던 한해였다.
IoT 센서 raw값을 받아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판별하는 프로젝트부터 시작해서
k8s와 젠킨스를 이용한 CI/CD로 서버 배포 자동화하는 DevOps 업무도 진행해보고,
ELK Stack으로 로그 데이터를 수집하여 유저의 경험을 분석해보는 일,
DB 설계부터 시작해서 API 서버를 구축해서 서버를 운영해보는 일 등
크게 생각나는 것 이외에도 몇몇 더 했던거 같다.

분야 하나를 제대로 깊게 한 게 없어 남들에게는 별 게 아닌 일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1년이라는 시간 내에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의미가 깊었고,
이 모든 경험은 적은 인력으로 소화해내야 하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업무들을 경험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런 다양한 스펙트럼의 직무를 맡아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와 역량이 부족해 야근도 많이 했고, 퇴근해서도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면서 공부했다.
덕분에 올 한해는 운동을 많이 못 해서 몸이 많이 망가졌다.
개인적인 꿈 중 하나가 노년이 되서도 개발을 하고 싶은데, 이렇게 망가지면 오래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롱런을 위해서는 건강 관리가 중요하겠다고 느꼈고, 워라밸을 잘 찾아내는 노련함이 있어야 될 것 같다.


서비스 운영하면서 배운 점

서비스를 만들었을 때 하루 아침에 대박나리란 생각을 하는 것도 섵부른 생각이겠지만 욕심은 나는 게 사람이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되지 않을 땐 생각에 잠기게 된다.
왜 잘 안 됐을까를 생각했을 때, 기획이나 운영 관리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그리고 다른 직무 분들과 협업하면서 "핵심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서로 회의를 하다보면 생각하는 방식과 바라는 점이 각자 다르다.
그런 다름을 끝없이 수용하다보면 수습이 되지 않고, 내용은 산으로 가기 쉬워진다.
그런 부분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골든 서클과 핵심 가치인 것 같다.
서비스를 만들 때나 서비스 내의 피쳐들을 만들 때 산출물(What)을 얘기하지만,
유저 입장에서 해당 산출물이 왜(Why) 필요한 지, 그리고 산출물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지가
정의되지 않으면 따로 팀원들은 교집합이 없는 서로소가 되고,
유저와 서비스는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정리 및 2023년 계획

올 한 해에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정신없이 지나가 한 번은 회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루고 미루다 결국은 해가 지나서야 회고를 하는 걸 보니 게으른 사람인가보다.
위의 경험들이 남에게는 당연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고집이 있었는지 무지했는지 나는 이제서야 배운 거 같다.
스스로 납득할만한 이유(Why)를 갖고 행동하는 소신있는 내가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2023년에는 건강을 꼭 챙기고, 주변 사람들도 챙겨 협업하고 성공해서 나를 증명하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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